에파타 (Ephphatha) (마르 7, 34)
에파타 (Ephphatha) (마르 7, 34)
  • 박재득(신학대학원·1)
  • 승인 2009.11.11 19:53
  • 호수 1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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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이야기
마르코 복음 7장 31절~37절에는 예수님께서 귀먹고 말 더듬은 이를 고쳐주시는 내용이 나온다. 예수님 시대에 장애는 하느님께 선택을 받지 못한 자로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 그런 이를 예수님께서는 치유하시고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구원하신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예수님의 치유이다. 듣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사람들과 맺는 관계의 단절을 의미한다. 뜻을 알지 못하는데, 자기 의사 표현도 못하는데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상황에 있는 사람은 행복과 기쁨을 느끼기 힘들 뿐만 아니라 좌절과 절망 속에서만 살아왔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러한 좌절과 절망을 예수님께서 행복과 기쁨으로 바꾸어 주신다.
오늘날 과학의 엄청난 발전으로 통신은 그 편리함 때문에 현재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이러한 통신 발전에도 우리 시대는 나날이 어려운 소통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보편적으로 그저 듣고 말하는 것에만 주목한다. 오히려 통신의 발전이 우리의 어폐와 오해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아야겠다.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우리들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전해주지만 그와 더불어 아픔과 상처도 같이 주고 있다. 그래서 관계가 흔들리게 되고, 미움이 싹트기 시작한다. 이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에파타’(히브리어로 “열려라”라는 뜻) 하시면서 치유하신다. 그렇다. 흔들림과 미움이 들 때는 예수님께서 ‘열려라’하신 것처럼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함을 말씀하신다. 우리가 열린 마음을 주변과 세상을 바라본다면, 기쁨과 행복이 우리에게 저절로 옴은 당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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