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1) - 왜 아프간은 현재에 이르렀나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1) - 왜 아프간은 현재에 이르렀나
  • 유주연 기자
  • 승인 2021.09.16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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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의 현재 상태는 혼란 그 자체이다. 아프간 국민들은 떠나는 비행기로 몸을 날리고 있다. 수십 명이 죽고 다쳤지만, 떠나려는 사람은 끊이지 않는다. 아프간에서 수십 년째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지정학적인 이유로 설명된다.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중동을 잇는 아프간은 중앙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려왔다.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아프간이 20215월부터 빠른 속도로 무너진 배경에는 미군의 철수가 있다. 2001911일 이슬람 테러 단체에 의해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국방부 청사가 공격받았다. 미국은 테러의 배후자로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했다. 이후, 아프간에 신병 인도를 요구했지만, 아프간 정부는 이를 거부했고 아프간 전쟁이 시작됐다.

 

200111월 아프가니스탄을 향한 미국의 보복 공격으로 탈레반 정권이 붕괴됐다. 아프가니스탄은 과도정부를 거쳐 2004년 친서방 민주 정부를 수립했다. 아프간에 주둔하게 된 미군은 남아있는 탈레반 장악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습했다. 하지만 산악지대로 밀려난 탈레반은 지속해서 게릴라전과 테러전을 전개하면서 다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압도적인 승리로 마무리되리라 예측했던 전쟁은 20년 가까이 이어지게 됐다. 끝없는 전쟁에 더는 미국이 개입할 이유가 없다는 여론이 등장하자 20202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202151일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바이든 정부가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현실화하였다.

 

20년 동안의 미국과 서방국가의 총 700억 달러에 가까운 지원에도 새롭게 수립된 정부는 국가를 안정시키기보다는 부정부패를 저질렀다.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미국은 군대 주둔으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미군 철수 후, 탈레반은 아프간을 다시 점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과거에 한 실수, 미국의 국익이 아닌 충돌에 무기한 머물러 싸우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확고한 의사를 전달했다.

 

미군의 철수 작전 시작 3개월 후, 탈레반은 아프간 대통령궁에서 내전 승리를 공식 선언했다. 탈레반은 이슬람 무장 정치단체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했다. 그 당시 엄격한 이슬람 율법통치와 인권침해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탈레반이 다시 아프간을 장악하자 여성 인권에 대한 세계 각국의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하던 당시 여성은 취업이나 교육 기회가 박탈됐고, 남성 없이는 외출할 수 없는 등 사람의 권리를 누리지 못했다. 현재 아프간 여성들은 탈레반을 상대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가장 혼란을 겪는 것은 다름 아닌 아프가니스탄의 국민이다. 아프간 인구의 약 10%350만 명이 난민이 되어 아프간을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가져다준 평화가 너무 쉽게 깨지는 것을 본 국제사회는 두려워하는 한편, 아프간 탈출 난민 수용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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