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총학생회 후보 '사계', 공약 톺아보기(1) - 복지 및 문화
[오피니언] 총학생회 후보 '사계', 공약 톺아보기(1) - 복지 및 문화
  • 조유진 기자
  • 승인 2022.11.24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총학생회장단 후보 '사계'의 인터뷰에 이어, 본 기사에서는 복지 및 문화 분야의 주요 공약들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는 교육 및 학생자치 부문을 다룰 예정이다. '사계'의 자세한 공약은 정책 자료집(링크)에 있으며 2022 총선거는 11월 28일부터 3일간 진행된다.

 

복지

1. 자취 및 기숙사생 생필품 공동구매

해당 공약은 총학생회 차원에서 기숙사에 거주하거나 1인가구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생필품 공동구매를 진행하겠다는 정책이다. 재학생들 중 많은 수는 기숙사 및 자취를 선택하게 된다. 그렇기에 총학생회가 구심점이 되어 제휴 및 도매가 구매를 진행한다면 학생들의 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생수나 세제 등 무거운 물품의 경우 학교에서 분출하게 된다면 운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분배에 대한 추가적인 대안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사전에 수요조사를 통해 적정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공약집에서 수요조사의 상시화를 통해 물품 목록을 계속 업데이트 하는 것은 상당히 품을 들이는 일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부천 원미경찰서 MOU 통한 학내 안전강화

교내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기관인 지역 경찰서와의 MOU를 체결, 자문 및 협력 활동을 진행하는 정책이다. 기존의 보안 및 안전 시설의 낙후되거나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여 캠퍼스 내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고자 하는 것은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불법촬영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비상벨과 가림막을 설치하고, 가로등과 CCTV를 추가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교내에서 불법촬영 범죄가 발생하여 이에 대해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학우들이 많다. 교내 성범죄의 예방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범죄사건이 발생했을 때 총학생회는 교내・외 관련 부처와 협력함으로써 신속한 해결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불법촬영 범죄의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경찰에서 가해 학생을 학교에 고지할 수 없었다. 총학생회 차원에서도 이러한 한계점을 인지하고, 인권위원회 등과 연계하여 신속한 피해자 구제 및 가해자 징계 방안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예방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 자격증 취득 혜택 증설

자격증 취득 시에 혜택을 증설하여 학생들의 학업 정진에 추가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취업 능력을 증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약이다. 이전부터 이에 대한 학생들의 요청이 꾸준히 있었기 때문에 그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취업시장에서 각종 자격증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따라서 관련한 혜택이 생긴다면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에 도움을 주어 학교 차원에서도 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다양한 자격증이 존재하는 만큼 수요조사와 응시 및 취득 비용의 편차 등의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어떠한 방식으로 비용을 지원할 것이며, 각 자격증마다 금액의 편차를 어떻게 둘 것인지 등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또한, 보다 많은 학생이 폭넓은 지원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학교 본부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진행해 제도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4. 기숙사 처우 개선

교내 기숙사의 규정 개선을 통해 기숙사생들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총학생회가 돕고자 하는 정책이다. 기숙사의 외주화가 이루어진 이후, 사생들의 불만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사생들의 불만 사항을 수렴하고 시정하고자 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거 편의성이 보장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규정들이나 거주 학생들의 불편 및 고충을 총학생회 차원에서 수렴하여 기숙사 운영팀과 장기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주거 편의성 외에도 안전 문제 역시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 최근 안드레아관에서 화재 경보가 발생했으나 안내가 미흡했다는 학생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이러한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기숙사 내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문화

1. 한마음 체육대회

코로나19 이후 과거와 달리 선・후배 및 동기들 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다수 축소되거나 폐지된 상황이다. 따라서 학생 간 친목 도모와 연대감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만들고자 기획한 행사다. 학교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체육활동은 총장 배 축구 및 농구 대회 정도로, 나머지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이 역시도 남학우만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모두 동아리 주최로만 이루어지고 있어 홍보에 한계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정경대학이 체육대회를 진행하고자 했으나, 인원이 부족하여 시행이 무산되었던 일이 있다. 이렇듯 기존에 학부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학생회 차원에서 단합을 도모하는 것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인원도 있기 때문에 e-sports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만드는 등의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 졸업복 개선

졸업복 개선에 대한 요청은 이전부터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는 문제다. 주요 대학의 졸업복은 각 대학의 정체성이 상당히 잘 드러나는데, 우리 학교의 졸업복은 일반 검정색으로 되어 개성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기존 졸업복은 대여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수량 확보 문제 등에 대해 학교 측과의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현재까지 여러 차례 논의가 이루어졌으나 실현되지 않았던 안건인 만큼 불발된 이유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3. 마스코트
졸업식이나 입학식 등 교내 중요 행사에 학생 개인이 판매하는 자체제작 마스코트 굿즈의 수요는 꾸준히 있어왔다. 특히 '치삼 인형'으로 불리던 지난 졸업인형의 경우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학교 마스코트 제작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공식 마스코트를 공모하여 투표한 후, 학교 공식 굿즈로 판매한다면 학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 단대 교류전 및 응원전 진행
사이버리그 및 축구대회, 단대 경쟁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단대 간 교류 활성화 및 학우들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함과 동시에 경쟁을 통한 협동심을 고취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학생들 사이에 단합을 도모한다는 취지는 긍정적으로 평가되나, 현재 축구대회는 동아리 자체적으로 1년에 2회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중복의 우려가 있다.

 

사실 이미 학교에는 수많은 운동대회(총장배/성심배 축구대회, 총장배 농구대회, 3교정 등반대회 등)가 존재하고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에 존재하는 프로그램을 더 진전시켜 기획하는 것 역시 총학생회의 몫임을 염두에 두고 적절한 예산과 인력을 분배할 필요가 있다. 또한, 축제와 앞서 언급한 '한마음 체육대회'와의 차별점을 둘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총평

23일 있었던 총선거 공청회에서도 언급되었듯, 학생과 학생 사회의 능동적 참여를 호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총학생회가 학생을 대표하는 자치기구로서 활동하는 것도 결국 더 나은 학생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 역시 총학생회의 재량이다.

 

총학생회장단 후보 '사계'는 지난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학우들 간에 생긴 소통의 공백을 채우고자 복지 및 문화 부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복지 및 문화 공약에는 자격증 취득 혜택 증설, 기숙사 처우 개선, 마스코트, 졸업복 개선 등 학생들이 개선을 바라던 문제가 다수 담겨 있다.

 

다만 행사를 기획하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하면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지, 어떠한 홍보 방안이 가장 효과가 큰지 등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공약에서 드러나지 않아 아쉬움을 산다. 이번 총학생회 문화/복지 공약의 전반적인 기조는 단합과 공동체 의식의 강화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 위해 준비한 문화 공약이 '단대 교류전', '한마음 체육대회' 등 대규모 체육대회거나 '스머프 동산 영화제', '단풍제', '벚꽃제' 등 동아리 참여를 유도하는 축제 형식의 행사다.

 

그러나 이것들의 경우 기존에 총동아리연합회에서 개최해온 '늘품제'나 '다맛제'와 차이가 없을 우려가 있다. '단대 교류전'과 '한마음 체육대회' 두 공약 사이에서도 체육이라는 공통분모로 인해 서로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 여기에 총학생회비로 운영/기획될 것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대규모 행사들을 여러차례 치를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이 될지 의문스럽다. 따라서 구체적인 예산 계획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

 

결론적으로, '사계'의 복지 및 문화 정책은 다양한 학생들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한 점, 그리고 새로 개진된 공약과 기존 운영 정책 간의 중복으로 인해 통합성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해 예산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면 민주적인 학생자치를 실현해 나가는 총학생회로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