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제자들이 예리코를 떠날 때에 많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어느 눈먼 사람 둘도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씀을 듣고서 예수님을 따라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셨고,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눈을 뜨게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곧 다시 보게 되었고, 자신이 속했던 것들에 미련 없이 예수님을 따랐다는 이야기를 마태오 복음사가는 전하고 있습니다.눈을 뜨게 해달라고 간청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눈을 뜨고’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눈을 뜨고 살아가지만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함께 생각해봅니다. 눈을 뜬다는

창간기념호를 맞이하여 과거 학보가 어떠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본교 중앙도서관을 찾았다. 중앙도서관에는 가톨릭대학보의 1호부터 최신호까지가 책으로 만들어져 있어 학보의 변천사를 알아보는데 수월했다. 평소 중앙도서관을 자주 방문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 주만큼은 옛날 학보를 보는 재미에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졌다.지난 학보들을 넘기다보니 지금은 퇴임하신 선배들의 기사가 보였다. 1학년 때부터 보아온 선배들의 이미지는 우리의 기사를 피드백하시고 뭐든 척척해내시는 이미지가 가장 컸다. 그런 선배들의 기사를 읽던 중 한 단어가 보였다. ‘○○○ 수습기자’. ○○○은 항상 나의 기사를 피드백해주시던 편집국장 선배의 이름이었다. ○○○ 선배에게도 수습시절이 있었다는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이렇게 깨닫고 보니 새삼 새로웠다.

한 대학생이 수업 중 쉬는 시간에 동료와 열띤 논쟁을 벌였다. 스마트폰 삼매경인 친구에게 이 학생이 건넨 말의 표현을 두고 갑론을박이 진행된 것이다. 내용인즉 ‘흥미진지’가 옳은가, ‘흥미진진’이 바른 표현인가를 두고 벌어진 논쟁이었다. 물어볼 것도 없이 흥미진진이 맞건만 ‘흥미진진’이 맞는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학생의 말투는 어쩐지 자신이 없었다. 이 학생들의 상식 수준은 모국어의 기초적인 표현을 혼란스러워 할 정도였던 것이다.이 일화를 통해 우리 시대 대학생들의 상식 수준을 우려한다면 침소봉대하는 것일까? 이를 두 학생들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생맥주 500cc에서 “cc”의 의미를 아는 이가 많지 않은 것처럼 우리 대학생들의 상식 수준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비단 상식만의

상상해 보자. 어느 날 학교 열람실에 갔더니 당신의 이름으로 된 지정석이 따로 마련돼 있다. 두 개의 높이 다른 테이블이 붙어 있는 작은 자리. 그런데 이 자리는 입구 바로 앞에 붙어 있어 모든 열람실을 찾는 학우들은 내 자리를 거쳐 지나야 한다. 나는 홀로 앉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들의 시선을 느낀다. 다른 학우들과 동떨어진 내 자리와 그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 묶여 나는 ‘그들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없음’을 온 몸으로 느낀다. 무엇보다 나쁜 건, 내 자리에만 유독 거대한 멀티 콘센트가 놓여 있다는 것이다. 도서관을 찾는 학우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내 자리에 자리한 콘센트에 자신들의 충전기를 꽂아 충전한다.자, 이 자리에 앉은 당신. 어떤 기분이 드는가. 장담컨대 그 어떤 누구도 이 자리에 앉아 공부

지난해부터 대학가에서 구조 개혁이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저출산의 여파로 고교 졸업자 수가 감소하여 2018년 무렵이 되면 대학입학정원이 고교졸업생 수를 초과하게 된다고 예상한다. 그러니 입학정원을 현재 56만 명 수준에서 40만 명 정도 수준으로 줄이면서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그런데 정원 감축, 구조 개혁이 당위성을 갖는 것과 그 감축?개혁 방식이 정당성을 갖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이다. 현재 발표된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을 보면 대학교육의 공공성과 자율성을 뒷전에 밀어두고 경쟁논리와 강압적인 방식을 전면에

2013년 8월 22일. 가톨릭대 학군단 최종 합격 문자를 받았다. 가장 먼저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시에 무언가 복잡 미묘한 감정도 느껴졌다. 그때만 해도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걱정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슬럼프에 빠진 상황이었던 터라 합격 문자를 받고서도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게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로 졸업을 앞둔 52기 선배님들을 처음 뵈던 날에는 경외심과 함께 내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 함께 와닿았다.갓 태어난 병아리가 된 마냥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기만 했다. 그래서 집체교육 1주일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학생군사학교에서 2주간 생활하게 된 첫날에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내 새로운 호칭이 된 ‘126번 교육생’이라는 낯선 말을 연신 마음속으로 되새겼다. 물론 어리광 부

대학신문은 대학문화를 담아내는 그릇이기도 하지만 대학문화를 창달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대학신문이 대학문화 창달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신문을 제작하는 기자들의 열정도 필요하지만, 독자층의 관심을 이끌어내어 대학 구성원들이 대학 내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학술, 문화, 경제 활동 등 다양한 영역의 활동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대학 구성원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편견 없이 그리고 균형적으로 신문에 담아내야 할 것이다.이번호 본지의 지면은 학내보도, 기획인터뷰, 사회, 여론, 문화기획, 문화매거진 등의 다양한 영역으로 구

탈출기 3장은 모세와 하느님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로서의 모세와 그에게 사명을 내리시고, 하느님 당신이 누구이신지에 대한 신비를 체험하게 해주시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힘든 종살이를 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려가시겠다는 약속을 하시며, 파라오에게 모세를 보내어 당신의 뜻을 이룩하실 것이란 계획을 말씀하십니다. 이에 대하여 모세는 자신이 어떻게 감히 파라오 앞에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이끌어 낼 수 있겠냐며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지요. 모세의 이러한 자신 없는 모습에 하느님께서는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며 당신의 표징을 드러내시고 모세가 당신의 현존을 잊지 않기를 당부하시며 뜻을

드디어 끝났다. 한 달 동안 준비했던 연재 기획이 끝났다. 새내기를 위한다는 마음에 그만 일을 저질렀다. 입학할 새내기 사고를 두들길만한 기획을 준비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새내기들이 꿈꾸는 대학 수업이 진정한 대학수업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려다 진짜 본질은 그 수업을 이루는 객체들, 즉 우리라는 생각에 ‘질문하지 않는 학생들’에 초점으로 잡고 시작했다.무턱대고 역곡 주변 유치원부터 초, 중, 고등학교를 돌았다. 학교 범죄가 많아 외부인 입장으로 조심스레 들락날락 거리기도 했다. 시기도 애매해 다들 방학을 코앞에 뒀거나 이미 방학을 한 학교도 있었다. 낯선 학생기자에 당황한 선생님들께 미리 다가가 설명하면서 인터뷰를 통해 현존하는 입시교육의 뜻밖의 현장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다른 내용보다 중학교 선

지난 해 한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 중 한 대학생의 대자보에서 시작된 ‘안녕들 하십니까’ 열풍을 기억할 것이다. 가톨릭대 모든 구성원들은 지난 동계방학 기간 동안 안녕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너무 안녕했던 것일까? 예년과 달리 정부는 구체적인 대학 구조개혁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강도 높게 실행할 것을 예고하였음에도 지난겨울 가톨릭대는 예상 밖으로 고요했다. 어려움 속에도 다른 대학들이 구성원들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이에 선제적으로 대비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제 우리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대학 구조개혁의 지난한 길을 걸어야 한다.그 시작은 우리의 현실을 냉철히 분석하는데 있다. 대학 구조나 운영 측면에서 가톨릭대는 분명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많은 구성원들은 한 편으로 가톨릭대

내일로를 출발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바로 티켓 발권이다. 청량리역, 용산역, 광운대역 등 서울에만 해도 내일로 티켓을 발권할 수 있는 곳이 많다. 그냥 가까운 곳에 발권하면 되지 뭐가 문제냐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아직도 내일로 초보자이다. 어디서 내일로 티켓을 발권하느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사은품이 조금씩은 다르다는 사실!★청량리역 발권 시 - 핸드크림, 손난로, 수면양말, 세면도구, (철도노선도가 새겨진)손수건, 내일로 티켓홀더, 관광 안내책, 열차 시간표★광운대역 발권 시 -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세면도구세트, 내일로 티켓홀더, (철도노선도가 새겨진)손수건, 핫 팩 2세트, ITX-청춘 모형, 쵸코바+사탕, 접이식 휴대방석, 전국 관광안내책자&철도노선도, 휴대용 물티슈★용산역

부산사람과 인천사람 사이개인적으로 부산은 대학생이 된 후 벌써 네 번째 여행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인천과는 거리가 멀지만 내 마음의 속에서 부산은 세 번째 고향쯤 된다. 관광객치고는 부산을 꽉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웬만한 명소는 거의 다 가봤다. 그 명소와 가까이 있는 찜질방이나 게스트하우스, 맛 집도 다 꿰뚫고 있다. 부산사람과 관광객의 중간단계의 사람이랄까.네 번의 부산경험으로 다져진 나의 머릿속에는 광안대교가 보이는 찜질방이 떠올랐다. 부산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예지가 좋아할 생각을 하니 발걸음이 빨라졌다. 찜질방에 도착한 시각은 11시 남짓.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심신은 지칠 대로 지쳐있는 상태였다. 뜨끈한 바닥에 누워 하루를 정리하면서 내일로북에 일기를 썼다. 그

알면 알수록 신기한 것들동대구역에서 내린 우리는 생전처음 타보는 대구 지하철을 이용해서 대구역으로 이동했다. 대구는 지하철 표가 도박장에나 나올 법한 코인같이 생겨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지역마다 지하철 표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배가 무척이나 고팠던 우리들의 첫 목적지는 바로 찜 갈비 골목이었다. 찜 갈비 골목은 생각보다 크진 않았지만 생각 이상으로 맛있었다. 처음에는 2인분을 시켰는데 나온 양을 보고 은경이와 서로 입을 뻐끔거리며 이게 뭐냐고 실망한 티를 팍팍 냈다. 냄비에 나온 양이 1인분 같은 2인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겉만 보고는 모르는 법! 먹으면 먹을수록 끝도 없이 나오는 고기에 결국 배부르게 한 끼를 해결했다. 빈 냄비를 뒤로 한 채 우리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가

내일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한 가지 준비물을 꼭 챙기길!! 바로 ‘내일로북’인데 내일로 여행을 하면서 틈틈이 일기나 이것저것을 기록할 수 있는 일종의 수첩이라고 보면 된다. 나는 이번 여행을 위해 직접 제작했다. A4 반 사이즈로 출력해 25페이지로 만들었고, 우리학교 기슨관 복사실에서 2000원을 주고 스프링 제본을 했다.#1. 여행계획2박 3일 동안 네 지역을 돌아보려고 계획한 나는 갈 곳은 많은데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여행을 가기 전에 계획 세우는데 시간을 많이 들였다. 특히 갈 장소와 그 곳을 가기위한 교통수단을 기입하는 곳이 중요하다. 내일로 티켓을 이용하다보니 KTX와 통근열차를 제외한 모든 열차의 탑승이 가능하지만 지하철처럼 배차간격이 짧은 것이 아니니 꼭 미리 알아봐야 한다. 또한 지역

경주의 게스트하우스인 ‘바람곳’에서 머무를 때, 1박 2일 동안 예지를 제외한 4명과 같은 방을 썼다. 나는 그들에게 선뜻 먼저 말을 걸지 못했다. 그러다가 체크아웃을 하기 직전,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그녀가 짐을 살 때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그녀는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줬고 갑작스러웠지만 함께 셀카도 찍어줬던 경주에서 만난 고마운 사람이다.내일로 코스가 어떻게 됐나작년 겨울에 내일로를 다녀왔고 이번에는 경주만 보기위해 따로 내일로를 신청하지 않았다. 작년에 서울에서 정동진가서 일출을 보고 강릉가서 삼양목장에 들렀다가 하룻밤 자고 영월로 넘어갔다. 영월은 교통편이 좋지 않기 때문에 차를 렌트해서 다녔다. 영월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부산으로 내려갔

경주의 시작은 경주빵과 함께경주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경주역 스탬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문화재가 살아 숨 쉬는 경주답게 석탑과 불상이 새겨진 도장이 우리를 반겼다. 도장을 찍고 시작된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은 역 근처에서 경주빵을 사면서 시작됐다. 경주의 명물 경주빵을 한 손에 든 채 짐을 풀기 위해 미리 예약한 게스트 하우스 ‘바람곳’으로 향했다. 게스트하우스의 위치가 역에 멀면 멀수록 지친 몸을 더 지치게 할 뿐이라는 것을 알기에 경주역에서 도보로 10분 이내에 위치한 곳으로 예약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시설을 가추고 있던 바람곳에 도착해서야 처음으로 짐정리를 할 수 있었다. 따뜻한 방바닥에 몸을 지지니 다시 나가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게만 다가왔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오후 7시 45분. 이후 일

 마른하늘에 날벼락해가 뜨지 않아 어둑어둑한 아침이었다. 두꺼운 패딩 위에 무거운 백팩을 매고 청량리역으로 향했다. 역 안에는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예지와 만나서 내일로 티켓을 발권하러 갔다. 전날 ‘바이트레인’ 네이버 카페에 청량리역 직원이 올린 글을 보니 청량리역에서 발권을 하면 수면양말과 내일로 티켓 목걸이, 손난로 등을 제공한다고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댓글을 달았다. ‘내일 방문하려고 하는데 기념품 잘 부탁 드릴게요^_^’라고. 그리고 곧 ‘내일 방문하셔서 상품 수령해가세요!’라고 답글이 달렸다. 이런 훈훈한 대화를 기억하며 발권 창구에 티켓을 발권하러 갔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사은품은 모두 소진 되었습니다”였다. 난 역시 럭키걸!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이러한 기분일까.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