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숙사에 1학년 1학기부터 여름, 겨울방학을 모두 거주했고 지금은 3학년 2학기 재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입니다. 장·단기 기숙사에 거주한 경험이 있는 학생이라면 거듭 언급되는 문제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힘들며,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기숙사 행정팀에 염증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행정팀의 문제는 학생을 어린이 취급한다는 점입니다. 매 학기 컨퍼런스 룸에서 진행되는 Q&A시간, 많은 학생들의 질문에 행정팀 직원은 성의있는 답변을 하지 않습니다. 또한 조리시설, 점호시간, 외출외박의 문제의 경우에는 사감선생님께서 답변하시는데 무슨 어린애 달래 듯 말씀하십니다. 돈을 내고 입사한 기숙사 거주인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태도가 학생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린애 취급으로 느껴집니다.

  대한민국에서 대학생은 어떤 존재일까.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대학생으로 사는 것은 특권'이라 말씀하셨다. 사회에 나가기 전‘, 학생’이라는 타이틀을 마지막으로 갖는 대학생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전까지는 소년, 소녀에 속했지만 이제는 소년과 소녀에서 성인 남자와 여자로, 학생인 동시에 청년으로 불린다. 그래서 마지막 성장통처럼 쏟아지는 고민에 힘들어하는 이십대들이 많은 것 일지도 모르겠다.  취업과 스펙경쟁에서 자유로워지기 힘든 시대, 그리고 그 시대가 그대로 반영되는 대학생으로서의 삶에 지쳐 휴식이 필요했다. 이 휴식을 미디어에서는‘힐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힐링이 필요한 시대와 세대인 것이다. 대학에 들어와 사회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기자들 또한 주변의 복잡하고 다양한 사람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에도 우리의 건강을 책임져줄 천연제품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천연제품을 만들기 위해 역곡북부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초이핸드'를 찾았다.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은은한 아로마향과 함께 무지개빛으로 펼쳐진 비누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비누뿐만 아니라 곳곳에 솟대와 향초 등도 함께 놓여 있다. 그리고 그 곳에서 기자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최부현 아로마테라피스트를 만났다. 최 아로마테라피스트와 함께 비누, 향초부터 립밤, 스카프 염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천연제품들을 직접 만들어봤다.  내 마음의 안정제, 아로마 향초   아로마 향초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주재료인 파라핀 왁스를 녹여야 한다. 파라핀 왁스를 냄비에 담아 중간 불에서 천천히 녹이고 있으면

스팸에 대한 모든 것 자도에서 아직 블로그에 게시하지 않은 따끈따근한 포스팅을 학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자도 운영자가 가대학보 독자들을 위해 스팸에 대한 포스팅을 제공해주었다.   한국에 김치가 있다면 하와이에는 스팸이 있다. 우리가 듣기엔 좀 엉뚱한 얘기지만, 태평양 제도에 사는 사람들은 한국인이 김치를 먹는 빈도 못지않게 스팸을 자주 먹는다.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미군의 식량이었던 스팸을 자신들의 토속 음식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하와이의 맥도날드에는 스팸이 들어가는 메뉴가 있고, 세븐일레븐 매장에서는 하와이 대표 음식인 무수비에 스팸을 얹은 제품을 팔고 있을 정도다. 대체 무엇으로 만들었기에 가공음식이 한 지역의 토속 음식이 될 수 있었을까?스팸을 가장 먼저 발명

        집밥이나 학교급식보다는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는, 어쩌면 ‘끼니를 때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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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간혹 판단하거나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과 마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내 장래의 일을 결정하는 일일수도 있고, 누군가와의 관계에 있어서 정리해야 하는 경우일수도 있고, 가족과 관계된 혹은 내 신분과 위치에 관련된 선택일수도 있습니다. 교회는 ‘판단’이라는 말 대신, ‘식별’이라는 개념을 즐겨 사용합니다. 비슷한 듯 하지만 두 개념이 가지는 결정적인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부정적 의미에서의 ‘판단’이라는 말은 내가 주체가 되어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근대의 인간중심사상에 비추어 보면 타당한 말이지만, 이는 때로 자기도 모르는 새에 교만의 유혹에 빠져 내 본질이나 권한 밖을 넘어서 선택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인간이 갖는 본질적 한계와 가능성을 왜곡해서 이해하거나 외면하기에 벌어지는

수업에 늦지 않으려 뛰어가던 중 내 키만한 커다란 대자보를 발견했다. 마리아관 1층에서였다. 그 대자보는 가톨릭대학교 교육방송국(이하 CUBS)에서 주최하는 방송제를 홍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방송제는 방송국의 가장 큰 행사이다. 그러나 가장 큰 행사답지 않게 그 대자보에서 방송제의 ‘주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로지 일시, 장소, 초대가수, 주최만 써져있었다. 그리고 주제대신 그림이 하나 그려져 있었다. 그 그림의 주인공은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던 걸까. 적어도 방송제에서 방송할 주제에 대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다.방송제를 간 친구의 말도 마찬가지였다. 친구는 “내용이 너무 선정적이었다. 막장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라고 말했다. 부모를 따라 친구를 살해하는 내용이나 복수하는 내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시절 동안 강의가 연속으로 있는 소위 ‘연강’을 한번쯤 경험한다. 강의를 듣다보면 식사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고, 짧은 쉬는 시간을 이용해 식사를 하기에는 애매한 경우가 많다. 현재 본교에는 한 끼 식사를 때울 만한 것으로 카페씨유의 핫도그, 커피동물원의 샌드위치, 학생회관 매점의 샌드위치와 주먹밥, 김밥 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실제로 어떻게 끼니를 해결하는지와 더불어 교내 먹거리에 대한 의견이나 불편사항 그리고 보완점은 무엇일지에 대해 기자가 직접 들어봤다.   윤혜수 (중국언어문화·4)  연강이면 거의 먹지 않아요. 카페씨유 핫도그 같은 경우, 강의실에서 먹기에는 냄새가 나기 때문에 눈치가 보여 먹을 수가 없어요. 현재 커피동물원 샌드위치의 종류가 두 가지로

얼마 전까지 ‘봄은 오긴 오는 것인가?’하며 외투를 챙겨 입었던 것이 무색하게 날이 갑자기 더워졌다. 더위에 매우 약한 나는 ‘더위’가 그다지 반갑지 않지만, 그래도 녹음이 우거져 가는 학교와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 학우들을 보면서 ‘새로움’을 다시 생각해 본다. 나 역시 학기 초에 새로운 목표를 많이 세워놨고 그에 따라 생활을 해왔으나 정작 ‘왜 새로워져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은 잊어버린 것 같았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한 학교, 학우들을 보며 ‘새로움’에 대한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이번 249호 학보는 좋았던 점과 좋지 않았던 점이 극명하게 갈렸던 것 같다. 먼저 전체의 디자인이 매우 깔끔해졌다. 그 이전에는 디자인이 통일이 되어 있지 않아서 상당히 조잡하다는 생각을 했었는

대학에 있어 학생들의 과외생활은 전공 대표에서 총학생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의 자치 조직의 대표자들에 의해 주도되며 이들은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들의 과외 생활을 이끌어 나간다. 그러므로 학생 대표자들은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은 선택된 자라는 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표자로서의 활동이 본인의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과 민주적인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좋은 훈련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성실하게 직무에 임하기 바란다. 학생 대표자들이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해 몇 가지 적어 본다. 첫째, 학생들을 최선을 다해 섬기는 섬김의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주기 바란다. 대표자들은 학생들을 리드하는 입장에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학생들의 일을 대신 해 주기 위한 책무를 부

21세기는 개성의 시대. 남들과는 조금이라도 다른 특별한 멋을 추구하는 시대다. 자취방도 이러한 개성의 바람 영향으로 ‘나만의 자취방’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비좁은 자취방일 뿐.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기는 이르다. 여기, 보다 효율적이고 센스 있게 나만의 방을 꾸미는 방법을 소개한다. -자취방에서 쓸 가구를 고른다면 대게 본인 마음에 드는 모양이나 편리하다고 생각되는 물건을 고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가구는 동일한 재질, 동일한 색상의 가구를 사는 것이 좋다. 서로 다른 재질과 색상을 고르면 단절감이 나타나 방을 좁게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동일한 재질과 색상을 고르면 방 전체의 통일감을 높여 방을 넓게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구들을 배치하면 대

자취 2년차 김혜원(국제학부·3) 이 요리는 설거지거리를 늘리기 싫은 귀차니즘의 절정을 달리던 한 역곡커의 손짓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자취 2년생 역곡커이다. 가대 학우들과 손과 계란과 밥만 있으면 3분 만에 만들 수 있는 계란찜밥 레시피를 공유하고 싶다. 엄마가 해주신 보들보들한 계란찜이 그리운 날, 그러나 절대 오늘도 설거지거리를 늘리기 싫다는 자취생의 의지를 담아 딱 한 공기로 끝내는 계란찜과 밥을 소개한다. 여기에 김치만 턱 얹어먹으면 군침 도는 한 끼 식사 완성!   재료 : 밥 한 공기, 계란 1~2알, 물 두 큰술, 소금 후추 적당량 (김치 추가 가능) 1. 밥공기에 계란 소금 후추 물 두 큰술을 넣고 쉐킷쉐킷 해준다. 촉촉한 계란찜을 원한다면 물을 더 추가하면 된

  ‘띠리리띠리리~’ 시끄럽게 울리는 휴대폰 알람소리에 일어난 자취생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바로 등교 전 ‘오늘의 패션’을 정하는 일이다. 이 옷, 저 옷 입어보다가 마음에 안 드는 옷은 옆에 던져버리고 집을 나섰다가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 처참해져 있는 방을 보며 한숨을 내쉰 적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내 집과는 다르게 좁은 자취방에서 넘쳐나는 내 옷가지들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 따뜻한 날씨가 찾아옴과 함께 겨울 내내 우리의 단짝이었던 니트나 스웨터 그리고 패딩점퍼는 옷장 속으로 들어가야 할 때가 되었다. 니트와 스웨터같이 보풀이 생기기 쉬운 옷은 크게 접거나 둥글게 말아서 보관해야 한다. 습기가 생기지 않도록 신문지를 깔아주는 것도 좋다. 패딩점퍼

얼마 전, 벚꽃이 만개한 화사한 봄에 본교는 중간고사를 맞이했다. 그리고 또 다시 시험기간의 고질병인 ‘도서간 매너’가 도졌다. 시험기간 동안 도서관에는 평소보다 사람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혼잡하고, 학생들은 ‘시험 스트레스’로 인해 예민해져 있다. 도서관 매너에 대한 의견들은 본교 커뮤니티인 ‘가톨릭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이나 페이스북 상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가장 문제로 대두되는 것들은 열람실 내에서의 음식 섭취/열람실 자리 사석화/도서관 정문 앞 흡연 등이다.이에 기자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위에 해당하는 ‘도서관 매너’에 관한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았다.최문우(국문·3)일단 사석화가 제일 큰 문제인 것 같아요. 화장실에서 휴지를 통째로 가져다가 자기 자리에 놓고 쓰기도 하

‘에휴, 쟤는 왜 또 저러니?’, ‘쟤는 저래서 문제야..앞으로 신부 되겠다는 애가 저래서야 되겠어?’ 부끄럽지만, 제가 종종 입에 담고 사는 말입니다. 제 눈의 들보는 못보고 남의 티만 보여서 일까요? 저의 나약함은 생각하지 않고 때때로 인간적인 실수와 잘못된 습관을 보이는 다른 신학생들을 보며, 저 고귀한 사제직에 먹칠을 하지나 않을까, 신자들에게 상처주지 않을까 하는 교만하고 건방진 생각으로 그 사람을 비판하게 됩니다.  한편, 시쳇말로 ‘꼴도 보기 싫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냥 저냥 주는 거 없이 미운 그런 사람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많은 전문가들이 그 사람 안에서 나와 같은 모습을 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제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습들, 단점들이겠죠. 바오로 사도는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나는 좋은 나들이 장소를 찾기 위해 2일 동안 산을 3개나 오르내렸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등산도 하고 좋았겠네’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 ‘베스트3’에 들어가는 것이 바로 등산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등산의 장점들을 나는 전혀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상에 올라서서 뿌듯함과 신선한 공기를 느낀다면 나는 몸의 피곤함과 ‘내가 왜 여길 올랐을까’라는 후회를 느낀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산의 아름다운 자연이 좋다고 말한다면 나는 사진 속으로 보는 자연이 훨씬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말하고 싶다. 이런 것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생각의 차이’가 아닐까? 지구에 살아가는 60억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