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도 어느덧 8주차 중간고사를 기점으로 절반이 흘렀다. 언제나 매 1학기 중간고사 기간에는 벚꽃을 비롯한 각종 봄꽃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우리의 시선을 책으로부터 아주 쉽게 돌려놓는다. 오죽하면 벚꽃의 꽃말을 ‘중간고사’라고 별명붙일까. 올해 입학한 새내기 학우들은 대학생이 되어 치르는 첫 시험이란 부담감과 꽃놀이의 유혹 양자 사이에서 심각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이번뿐일까. 대학생활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으로서 단언컨대 앞으로 매년마다 양자의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다.이번에 4월 16일자로 발행된 제248호를 하나하나 읽고 난 뒤에 내 머리 속에는 몇 가지 단어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 중에서 유난히 내 머릿속을 가득채운 한 단어는 바로 ‘정체성’이었다. 기사 1면에는 우리 학교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이 가고 생명이 넘치는 봄이 왔다. 교정에 울긋불긋 화려하게 피어 있는 꽃들, 긴 겨울을 견뎌온 만큼이나 더욱 향기와 자태를 뽐내고 있는 꽃들은 추운 겨울이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와 기다림의 시간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우리에게 말해 준다. 이 좋은 계절에 우리 학생들도 가슴을 쫙 펴고 내일에 대한 꿈과 희망을 마음에 담뿍 담고 밝은 웃음과 빛나는 얼굴로 교정을 가득 채우고 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보기 바란다.  가슴 속에 비전을 만들기 전에 먼저 우리 학생들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자신이 우리나라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훌륭한 인재라는 사실이다. 학생들과의 면담에서 발견하는 놀라운 점은 우리 학생들이 매우 품성과 인성이 좋은 양질의 인재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러

제시카 콕스. 기자가 그녀를 처음 본 곳은 제1 글로벌 라운지 (이하 O.B.F)에서였다. 훤칠하게 큰 외국인들이 서넛 들어오더니 금방 시선은 작고 아담한 그녀에게 꽂혔다. 그녀의 첫 인상은, 우리학교의 총장이 밝힌 바대로, “예뻤다!” 그녀의 일행은 취재 온 SBS뉴스 팀의 기자와 인사를 주고받았다. 보통 외국인의 인사법은 악수를 청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양팔 없는 파일럿, 제시카 콕스는 이 봉변(?)을 수차례 겪어왔을 법하다. 그녀의 대처방법(?)이 궁금해 유심히 지켜봤다. 그녀는 자연스레 웃으며 상대 기자에게 무언가 말하더니, 이내 둘은 한 쪽 발을 들어 ‘꽁!’ 부딪친다. 마치 소주 한 잔을 부딪치듯! 인사하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기운이 감돈다. 그녀의 일행은 취재 온 SBS뉴스 팀의 기자와 인

중간고사다. 평상시에 좋아하던 그렇지 않던 간에 상관없이 우리의 손에는 ‘커피’가 더 자주, 혹은 없다가도 보인다. 대학생의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커피처럼 역곡에도 많은 카페들이 자리 잡고 있다. 어딜 가나 메뉴는 같지만, 이름이 같다고 해서 맛까지 한결같은 것은 아니다. 카페마다 조금씩, 혹은 큰 차이가 나는 맛. 가대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는 카페와 메뉴를 각각 네 개씩 골라 맛을 비교해봤다. 커피 평가를 읽기 전에! 김선옥 커피동물원 팀장님은 커피를 비교하고 평가할 장소와, 바리스타 이상일 선생님을 소개시켜주셨다. 게다가 김선옥 팀장님은 친절하게도 커피에 대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셨다.“커피, 특히 아메리카노를 평가할때는 바디감과 후미감이 기준이 되요. 바디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연재를 처음 시작하면서, ‘그리스도교를, 예수님을, 천주교를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어떤 단어로 나타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었지만, 저는 “사랑”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 생각을 해봤냐고요?  개인적으로 제가 아주 좋아하는 복음 말씀 중에 요한복음 15장이 있습니다. 이 말씀을 찬찬히 정성을 다해서 여러 번 읽다보면 문득 문득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바로 옆에서, 저에게 직접 말씀을 건네주시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마치 죽음을 앞두고 자녀 걱정을 하는 부모님처럼, 먼 길을 떠나는 절친한 친구처럼, 내게 닥칠 어려움을

본교에는 2002년에 생긴 창업보육센터가 있다. 학교 정문에 들어서면 바로 위치해 있으며 5년 이하의 다양한 기업들이 들어와서 연구하고 있다. 가톨릭대 창업보육센터는 △창업을 위한 예비 보육 및 성장 △기술 집약형 중소기업 창업촉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 △창업육성 사업의 한국형 모델링 정립 및 확산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본교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보니 학생들은 창업보육센터의 역할과 존재 자체를 모르는 편이다. 학생들과의 소통도 거의 없을뿐더러 외관상 오히려 노후해 같은 공간 아래지만 동 떨어진 느낌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 기자는 창업보육센터가 있는 김수환추기경국제관(이하 국제관) 앞에서 위 사안에 대한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들어봤다. 박지연(심리·3)우선 존재유무를 잘 몰랐

어느덧 새 학년을 시작한지 1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비록 날씨가 좋지 않아 언제 봄이 오나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덧 교정의 잔디밭은 푸르스름하고 꽃들은 이곳  저곳에서 피어나고 있다. 그 풍경들을 보면서 다시 새 학기를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고, 또 새 학기에 세워놨던 나의 목표에 대해서도 잘 지키고 있나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번 호 학보에서는 ‘학교’와 ‘총학생회’가 과연 초심을 지켜 그 뜻을 잘 지키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사가 많았다. 지난 3월에 있었던 전학대회에 대한 기사는 그 자체로써 학생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던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전학대회의 경우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문제지만 우리학교의 경우 무관심 한 주제이기

최근 우리 사회에 유행하는 코드에 힐링(healing)이라는 것이 있다. 젊은이들에게 유명세를 얻은 연사들이 책을 내고 강연에 나서고 있으며, 공공매체에서도 힐링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학생들은 마치 메시아라도 만난 것처럼 열광하고 있다. 힐링은 이제 시대의 대세이자 하나의 시장이 되어 버렸다. 이런 현상을 접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힐링이 내포하는 잠재적 위험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힐링은 심각한 실패와 좌절을 맛본 사람들에게 재기할 용기를 주는 것이다. 따라서 원론적으로 힐링의 대상은 심각한 좌절을 맛본 사람들이다. 직장을 잃고 가족이 해체되며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대학생들까지도 힐링 물결에 휩쓸리는 현상은 이해하기 어렵다.대학생들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하는 3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고 자라온 우리들에겐 1월보다 3월이 한 해의 시작으로서 더 익숙하다. 여담이지만 오죽하면 같은 해에 태어났음에도 1~2월 출생자에게 형, 오빠라고 부를까. 신년계획을 잔뜩 세워두고 막상 실천하지 못하는 그대, 자괴감에 몸부림치기엔 아직 이르다. 우리에겐 다시 한 번 자신을 추스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3월이라는 기회가 있다. 통합 창간호가 발행된 이래로 올해 창간18주년을 맞이하였다. 그에 맞춰 9일 이른 3월 19일에 창간기념호가 발행되었고, 1면에는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진행된 학보에 대한 독자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가톨릭대 전체 학생을 지칭할 때 흔히 ‘가대 7천 학우’라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설문 응답자

이제 본교에 포스터나 자보를 부착하려면 승인 도장이 필요하게 된다. 3월 20일(수)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페이스북과 총학 홈페이지를 통해 ‘포스터 및 자보 교내부착시 준수사항’을 공지했다. 지난 1일부터 본교에 부착되는 자보 및 포스터에는 수거일과 함께 부착승인 도장을 받아야만 부착이 가능하게 됐다. 총학은 공지사항에 승인도장이 없는 홍보물은 자동적으로 폐기처분되며 승인 도장을 받는 과정에 ‘포스터와 자보의 내용’에 대한 관여는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안을 시행하는 이유는 교내에서 나타나는 무분별한 포스터 및 자보의 게시로 인한 게시 공간의 부족 문제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는 학교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위 사안에 대한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들어봤다.  안송비

총장님의 새 임기와 더불어 새로운 보직자들이 임명되었다. 대부분 보직 경험이 없는 사람이다. 새로운 자리를 맡아 일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누구를 위해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다. 일견 당연한 것으로 들리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말이다. 정확한 좌표를 설정하고 떠나는 여행이 나를 목적지에 정확히 데려다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직자는 총장에 의해 임명되지만 궁극적인 임명권자는 구성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는 총장에게 책임을 다 해야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구성원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소통이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보직자들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구성원들의 지혜와 판단을

어렸을 적부터 꽤 오랫동안 키워 온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생후 2개월에서부터 11년을 살고 죽을 때까지 키워왔으니, 가히 가족과 다름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마당이 있던 집에서 자유롭게 살던 그녀석이 어느 날 말도 없이(?) 무단 외박을 하였습니다. 평소 대문을 열어놓으면 자유롭게 마실을 다녀온 적은 종종 있었으나, 이번처럼 외박을 하는 경우는 없었기에 당혹스러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그 녀석 때문에 가족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걱정스런 마음에 집안 분위기도 덩달아 무거워졌습니다. 가족들의 ‘제발 무사히만 돌아와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졌는지, 그 녀석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집에 돌아왔습니다. 처음 볼 때는 무사히 집에 찾아온 것이 기특하고 다행이었지만, 이윽고

먼저 한 학기 동안 학보사의 독자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어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 독자의 입장을 대변하여 학보의 잘된 점은 칭찬해주고 잘못된 점은 시원하게 비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새 학년 새 학기에 맞춰 학보에서는 입학미사와 각 교정의 새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새터의 경우, 세 교정이 함께 하지 못함으로 인해 다른 교정의 새터의 모습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학보사에서 이를 다룸으로써 매우 좋았던 것 같다. 다만 사진 순서가 세 교정 별로 배치되어 있지 않아서 다소 혼란스러웠고, 게다가 사진 순서와 설명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이점이 매우 아쉽게 느껴졌다.학보를 보면서 다소 새 학기의 분위기와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1면의 LINC사업에 관련한 내용 때문이었다

새 학기와 더불어 총장님의 새 임기가 시작되었다. 4년 세월이 흘렀음을 문득 느끼며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그동안 총장님은 학교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여러 가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었다. 다가올 교육 환경 변화에 대비하여 학교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토대도 많이 닦았다. 어깨를 으쓱하며 뻐겨볼 만도 하다. 열정 있고 능력 있는 리더는 분명히 조직의 행운이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임기를 시작함에 있어서 마음을 가다듬고 지나온 길을 재점검하며 앞으로 나아갈 바른 방향을 가늠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빠른 변화는 바른 변화이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를 결집하여 최선의 길을 찾아내는 것이다. 우리 구성원들의 지적 능력과 신실성을 아예 믿지 않는다면 모르되,

새싹이 움트기 시작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캠퍼스에 봄바람을 타고 향긋한 풀내음이 풍겨오는 듯하다. 이럴 때 당신은 무슨 생각이 드는가? 바쁜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보며 여유를 가져보고 싶은가? 여기, 여유를 알고 농사 그 자체를 즐기는 모임이 있다. 본격 농사 소모임 ‘농락’을 만났다.  우리가 한량 같다고요? 모르시는 말씀농락은 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이 직접 교정 내에 텃밭을 일구는 모임이다. 텃밭을 가꾸며 그 안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기도 하고,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여유를 가지고 농사를 짓는 활동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자칫하면 한량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직접 만나 본다면 그런 것들이 괜한 오해였다고 생각할 것이다.농락은 그린캠퍼스를 주도하고 텃밭농사로 나온

    ▲ 사진_봉현우 기자 bongpong@catholic.ac.kr     ▲ 사진_봉현우 기자 bongpong@catholic.ac.kr

총학생회장 인터뷰, 총장 인터뷰 등 교내의 유명 인사들을 인터뷰하고 취재하는 우리는 ‘학생기자’다. 평소에 마리아관의 가장 외진 곳, 그 어두운 곳에서 기사를 쓰기에 바쁜 우리를 아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이번 호에는 특별히 창간기념호를 맞이하여 7인의 기자들이 마음속에 꽁꽁 숨겨 놓았던 웃긴 이야기와 슬픈 이야기를 내보이려 한다. 평소에는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주간교수가톨릭대 학보의 창간을 자축하는 바입니다. 그 동안 학보는 우리 학교 학생들의 생활의 길잡이이자 친구로서 동시에 비판자이자 등불로서 교내 구석구석을 비춰 왔고, 사회 이슈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도 전달해 왔습니다. 다양한 홍보 매체의 등장으로 학보에

일어날까 더 잘까 망설이다 5분씩 늦기 일쑤였던 화요일 아침 8시, 2년간의 성경읽기와 시편기도의 은총으로 나가사키 성지순례를 하였다.나가사키는 일본의 네 개의 큰 섬 중 하나이며 서남단에 자리한 규슈에 위치하고, 일본 전체 43만명의 가톨릭신자 중 도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만 명의 신자가 현재 거주하고 있다.올해로부터 464년 전인 1549년 예수회 신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에 의해 가톨릭신앙이 일본에 전파되어 65년 후엔 35만명의 신자가 있었으나 도쿠가와 이에야스 정권에 의해 전국적으로 '기리시탄 금교령'이 내려져 1858년 신앙 활동이 인정되기까지 수만 명의 신자가 순교하였다.임진왜란 때 포로로 끌려가 신앙을 가진 '하치칸 호안'이란 조선인은 1612년에도(현 도쿄)에서 순교한 최초의